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전날 반도체주 급락과 중동 긴장 고조로 5주 만의 저점까지 밀렸던 S&P500지수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섰다.
마이크론과 AMD, 인텔 등이 상승했고 반도체 업종 전반을 추종하는 SOXX ETF는 3% 가까이 올랐다. 인텔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투자 의견을 ‘언더퍼폼’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5% 넘게 뛰고 있다.
시장에서는 12일 예정된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 반도체주 조정이 스페이스X IPO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한 매도 때문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심리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을 장악하겠다는 주장까지 내놓으며 긴장을 높였다.
이에 국제유가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했다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날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힌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군사행동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중동 정세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1% 올라 시장 예상치(0.7%)를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상승률은 6.5%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류비와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 전반에 물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예상치(0.5%)를 밑돌았다.
클라크 벨린 벨웨더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급등은 이란 전쟁이 끝나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이라는 악재에도 기업들의 강한 이익 성장과 AI 생산성 향상이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서는 최근 시장이 지정학적 위험에 점차 둔감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줄리언 이매뉴얼 에버코어ISI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미래 상승장을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FOMO)에 사로잡혀 있다”며 “중동 전쟁 확대와 같은 악재에도 주식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며 “다만 변동성이 높은 환경에서는 분산투자와 위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ECB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유로존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