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트럼프 이란 공습 취소에 하락…WTI 87달러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전 04:4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취소하는 등 이란 최고 지도부와의 막판 논의가 급물살을 탄 결과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58% 하락한 87.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8월물은 2.92% 빠진 90.38달러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면한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 컨테이너 터미널에 유조선들이 정박해 있다.(사진=AFP)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Truth Social) 게시글을 통해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 지도부 수준까지 전달되고 승인됐다는 사실에 기반해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는 이란 통신시스템, 방공 기지 등을 겨냥한 공습을 완료하고 이날 밤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이란 주요 석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크섬을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어느 시점’에 점령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했던 것처럼 이란 석유 및 가스 시장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합의에 이란이 동의하지 않자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고조시켰다.

특히 미국 군대가 전날 이란 내 목표물들을 타격하고 이슬람이 여러 걸프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한 후 중동은 전면전으로 다시 치닫기 직전의 상황까지 도달했다.

최악의 상황까지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시장 긴장감은 여전하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는 “미국 원유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고 중국의 수요도 둔화된 데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대안 경로가 있어 과거 위기 때보다는 석유 시장의 충격 흡수 능력이 좋다”고 진단했다.

다만 리스타드 에너지는 “단기적으로 완벽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면서 “이번 갈등이 이대로 통제될지 아니면 장기전으로 번질지 투자자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해짐에 따라 당분간 유가가 널뛰기 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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