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진=AFP)
이번 공모에는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개인투자자 물량도 상당 부분 배정된 것으로 알려져 상장 첫날 수급에 관심이 쏠린다. 공모가 135억달러 기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는 미국 시가총액 7위인 테슬라와 비슷한 수준으로, 주요 빅테크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위성통신 사업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했지만, 우주 기반 AI 컴퓨팅 등 장기 성장 프로젝트가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테슬라는 2010년 상장 당시에도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지만 이후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하며 초기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겼다. 스페이스X 투자자 상당수는 이번에도 머스크의 비전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장기 성장성을 인정하더라도 현재 밸류에이션이 이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공매도의 제왕’으로 불렸던 짐 차노스 키니코스 캐피털 창업자는 10일 “향후 5년간 어떤 합리적인 가정을 적용하더라도 이 회사는 1조7500억달러의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이란 전쟁 리스크, 기술주 차익 실현 등으로 나스닥 지수는 최근 일주일간 5% 이상 하락한 상황에서 스페이스X 상장은 미국 성장주 시장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오픈AI와 앤스로픽의 IPO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 모두 기업가치 1조 달러에 달하는 AI 유니콘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오픈AI와 앤스로픽 역시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에 나설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스페이스X가 상장 직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경우, AI 유니콘들의 상장 일정과 공모가 산정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