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진=AFP)
스페이스X는 기관을 대상으로 공모가 135달러로 8330만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초과배정 옵션을 부여했다. 옵션을 전량 행사할 경우 공모 금액은 860억달러(약 130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공모가 135달러 기준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약 2700조원)로 미 시가총액 7위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위성통신 사업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했지만, 우주 기반 AI 컴퓨팅 등 장기 성장 프로젝트가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테슬라는 2010년 상장 당시에도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지만 이후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하며 초기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겼다. 스페이스X 투자자 상당수는 이번에도 머스크의 비전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술력과 장기 성장성을 인정하더라도 현재 밸류에이션이 이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공매도의 제왕’으로 불렸던 짐 차노스 키니코스 캐피털 창업자는 전날 “머스크와 AI 붐으에 의한 꿈에 기반한 IPO”라며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수익도 내지 못한 회사의 펀더멘털과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오픈AI와 앤스로픽의 IPO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두 회사 모두 기업가치 1조 달러에 달하는 AI 유니콘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오픈AI와 앤스로픽 역시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에 나설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스페이스X가 상장 직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경우, AI 유니콘들의 상장 일정과 공모가 산정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앤서니 사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 수석 전략가는 “스페이스X의 IPO는 앤스로픽과 오픈AI 상장의 전조 격이라고 볼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세 회사의 IPO 규모를 보면, 시장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AI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