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제쳤다…메모리 기업 키옥시아 日 시총 1위 등극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2일, 오후 05:11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가 토요타를 제치고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전통 제조업에서 AI 반도체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야사카 노부오(가운데) 키옥시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4년 12월 18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념식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하고 있다.(사진=AFP)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일 일본 증시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7.6%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44조엔(약 417조 48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증시에 입성한 지 18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43조 8000억엔의 토요타를 제치고 일본 증시 최고 가치 기업으로 올라섰다.

키옥시아의 급부상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로 풀이된다. 생성형 AI 경쟁이 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했고, 이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키옥시아 주가는 올해 들어 670% 넘게 뛰며 MSCI 월드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인 키옥시아는 주요 고객사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두고 있다. 낸드플래시는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데 필요한 핵심 메모리 반도체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가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수요가 급증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순위 변화가 단순한 주가 등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야스다 슈타로 도카이도쿄 인텔리전스 연구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산업 구조 변화라고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그런 흐름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에서는 이미 AI 관련 종목들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오픈AI 상장 기대감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토요타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현재는 4위로 밀려났다.

또 일본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 명단에는 AI 데이터센터용 부품을 공급하는 무라타제작소와 반도체 테스트 장비 업체 어드반테스트 등 AI 관련 기업들도 새롭게 포함됐다.

반면 토요타는 올해 들어 약 17%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자동차 수요 전망을 악화시킨 영향이다. 자동차 산업 전반도 전기차 전환과 소프트웨어 통합이라는 비용 부담이 큰 구조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런 배경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AI 수혜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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