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첫날 사망 하메네이, 내달 4일부터 장례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4일, 오전 10:23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 첫날 폭사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내달 4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돼 9일 그의 고향인 마슈하드에 안장되는 것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IRIB, IRNA 등 이란 국영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사진=AFP)
86세였던 하메네이는 지난 2월 자신의 거처를 겨냥한 미국·이스라엘의 공동 공습으로 사망했다. 하메네이는 1989년 이란 이슬람혁명의 지도자였던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사망한 뒤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호메이니가 팔라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슬람혁명의 이념적 구심점이었다면, 하메네이는 이란의 군사 및 준군사 조직 체계를 구축하고 강화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후 최고지도자에 오른 그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더 타협적이지 않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미국·이스라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공개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만 이달 초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4월 8일 휴전 이후 양국 간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장례식 일정 발표는 미국과 이란이 3개월 넘게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기본 틀인 양해각서(MOU)에 합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3월 장례가 예정됐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연기됐던 만큼, 이번 발표로 양국의 MOU 체결 전망에 한층 무게가 실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14일 서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에 “이란이 구매, 개발 또는 그 어떤 형태의 조달을 통해서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임이 명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현지 매체 기자들과 만나 “MOU 서명 시점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내일(14일)은 아니지만, 며칠 내로 서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재국으로 나선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정의 기본 틀에 합의했으며, 향후 24시간 내에 초기 합의문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파키스탄은 (MOU 타결) 직후 평화협정 전자서명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 주에는 실무급 기술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논의 중인 양해각서(MOU)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를 골자로 한다. 미국이 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운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는 이후 별도 협상을 통해 다뤄질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MOU 초안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대가로 미국은 동결된 이란 자산 수십억 달러를 해제하고 원유 수출 제재를 면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 프로그램은 향후 60일간의 협상 기간 동안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핵 프로그램에 대해선 양측이 여전히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미국은 최종적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해체를 목표로 하며,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도 폐기 및 반출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핵 프로그램 해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12일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선호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해당 물질의 농축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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