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종전과 비핵화 등을 위한 합의가 다음날 서명될 예정이라면서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타결했던 종전의 이란 핵합의(JCPOA)를 비판하며 “내가 이란과 맺을 합의는 정반대다. 이란 핵무기 확보 차단 장벽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는 ‘14일 MOU 서명설’에 선을 긋는 등 MOU 서명 막판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MOU 서명 시점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내일(14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해당 MOU에는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며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을 개시한다는 내용을 담을 전망이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으로 미국과 이란이 14일 파키스탄·카타르 중재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MOU에 전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17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5일 출국하는데 미국 협상팀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이 그전까지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부재 시 국정 이인자인 부통령이 미국 내에 있어야 한다.
양측이 큰 틀에서 MOU에 합의해도 추후 세부사항 협상이 성공할지는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다만 며칠 내로 서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초기 공격으로 이란 정권 핵심 인사가 제거되면서 새롭게 권력을 잡은 이란 새 정권이 더욱 강경해졌기 때문이다. 이란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신정체제를 이어왔으나 현 정권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지배하는 군사정권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직 이스라엘 군 정보장교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이란의 핵 능력, 호르무즈 해협 등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이란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막는 카드가 되는 동시에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이란의 핵무기를 막기 위해 시작한 이란 전쟁이 오히려 이란을 루비콘강(되돌릴 수 없는 선) 너머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과 이란이 MOU 서명 이후에도 장기간 애매한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 수전 멀로니는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장기 교착 상태가 이란으로선 편안할 것이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과 에너지 시장 안정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협상에서 더 큰 압박을 받는 구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 숨진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내달 4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돼 9일 그의 고향인 마슈하드에 안장할 예정이라고 이란 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같은 날 250주년 독립기념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