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음. (사진=삼성중공업)
일본은 LNG 수입 의존도가 98%에 달하지만 관련 운송 수단인 LNG선 건조 능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에너지 수송의 핵심 인프라를 해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가 국가 안보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우려가 일본 정부 내에서 커졌다.
특히 LNG선은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선박 설계·극저온 저장기술·기자재 공급망 등 조선산업 전반의 기술력을 집약한 분야로 평가된다. 일본 정부는 LNG선 건조 역량 복원을 계기로 쇠퇴한 조선 생태계를 재건하고, 장기적으로는 에너지·방산·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한국과 중국 조선사에 밀리면서 2019년 이후 LNG선을 건조하지 않았다. 5년 이상 LNG선 건조가 끊긴 탓에 관련 부품·인력·제조 기반도 약화했다. 특히 현재 LNG선의 주류인 멤브레인형 탱크 제조 기술은 국내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와 조선 3사는 LNG선 건조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대형 조선사에 기술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LNG 탱크 기술 라이선스를 보유한 프랑스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 대상이다.
일본산 LNG선은 한국·중국산보다 건조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LNG선은 일반 상선보다 공정이 복잡해 민간 조선사들이 추진하기에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선주가 일본산 LNG선을 도입할 경우 한국·중국산 선박과의 가격 차이를 보조하는 지원책도 검토 중이다.
현재 글로벌 LNG선 시장은 한국이 약 70%, 중국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1980~90년대 LNG선 시장을 주도했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 조선업계의 부상과 최근 중국의 추격으로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한국은 건조 기술력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이 가격 경쟁력과 생산능력을 앞세워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입장에서는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자국 공급망을 복원하고,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협력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