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회사채 발행에 투자자 '폭주'…129조 몰렸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전 05:5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250억달러(약 37조8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투자자 주문이 850억달러에 달하는 등 모집액의 3배를 웃도는 자금이 몰리며 AI 투자 열기가 채권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을 통해 25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채권 발행에는 최대 850억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렸다. 이는 발행 예정액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발행 규모는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 실시했던 회사채 발행액을 각각 4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채권은 만기 2년물부터 30년물까지 총 7개 트랜치로 구성된다.

엔비디아는 AI 산업 성장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와 애널리스트 전망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내년 1월 종료되는 2027회계연도에 2000억달러가 넘는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대규모 차입에 나선 것은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기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최근 반도체 기업 인텔 지분 50억달러어치를 확보했으며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는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했다. 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300억달러를 출자하기로 하는 등 AI 관련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잇달아 채권시장에 나서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투자자들은 막대한 전력과 자본이 필요한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향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업들의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완화 기대감으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엔비디아는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맞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장 만기가 긴 30년물의 가산금리는 초기 제시 수준보다 0.25%포인트 낮아졌으며, 최종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 대비 0.65%포인트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조달 자금은 기존 부채 차환(리파이낸싱)과 전략적 투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시프먼 애널리스트는 “장기 저금리 자금 조달은 엔비디아의 평균 자본비용을 낮추고 AI 관련 전략적 투자 여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용등급(AA)을 유지하면서도 오픈AI 등 핵심 파트너십에 대한 투자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공동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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