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동부 에비앙레뱅에 도착해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15~17일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 인근 도시인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며,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유럽연합(EU) 고위 관계자, 브라질·캐나다·아랍에미리트(UAE)·튀르키예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사진=AFP)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란이 지난 4월 체결한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이 봉쇄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양측은 휴전 기간 동안 이란 핵프로그램과 역내 안보 문제 등 보다 복잡한 현안을 놓고 후속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는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분쟁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본격화했으며, 현재까지 이란과 레바논을 중심으로 최소 7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작 합의의 핵심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최종 합의가 성사될 경우 대이란 제재 완화와 해외 동결자산 해제, 걸프 국가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3천억 달러 규모 재건기금 조성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영구 포기하고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을 중단해야만 이러한 경제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향후 이틀 내 세부 합의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내세웠던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두고는 의문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행동 개시 당시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해체와 역내 무장세력 지원 중단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이런 요구가 반영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란 핵 문제의 핵심인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 처리 방안도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크게 양보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운영 방식도 논란거리다. 이란은 향후에도 오만과 함께 해협 운영에 일정한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최소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완전 개방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레바논 전선 역시 잠재적인 뇌관으로 남아 있다. 이란은 합의 이행의 전제 조건으로 레바논 내 전투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우리가 철수하기를 원했지만 나는 굽히지 않았다”며 남부 레바논 주둔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 공격에 대응할 권리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는 이번 합의 조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실제로 합의 발표 이후에도 교전은 완전히 중단되지 않았다. 레바논 국영매체는 이날 이스라엘 무인기가 남부 크파르테브니트 지역의 차량을 공격해 운전자 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무장대원 4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번 합의에 대한 불만도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에 매우 나쁜 합의”라며 “이 같은 평가는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한 정부 전체가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실상 이란에 지나치게 많은 양보를 했다는 인식이 이스라엘 정부 내에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