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사상 최고 경신…美·이란 합의에 유가 5% 급락, 나스닥 3.1%↑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6일, 오전 05:1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 합의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2%) 오른 5만1671.03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5% 뛴 7554.2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07% 급등한 2만6683.9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3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과 이란 간 잠정 평화협정 체결 기대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양해각서(MOU)에 전자 서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이미 부분적으로 개방됐으며 금요일이면 완전히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핵심 내용으로 하며, 향후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본격적인 협상의 틀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으로 합의 무산 우려가 커졌던 만큼 시장은 협상 진전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

마이클 랜즈버그 랜즈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과 이란의 합의는 시장에 중요한 돌파구”라며 “그동안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키웠지만 이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등 핵심 쟁점은 남아 있지만 해협 재개방은 유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9%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7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8% 하락했다.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도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유가 하락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2년물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오후 4시기준 2년물 국채금리는 1.2bp(1bp=0.01%포인트) 빠진 4.073%을, 10년물 국채금리는 1bp 하락한 4.475%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리스와프 시장에서도 연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전보다 낮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 완화가 단순히 기술주뿐 아니라 경기민감주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울리케 호프만-부르샤르디 UB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합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단기 변동성은 남아 있겠지만 견조한 성장과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을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 팀은 전쟁 기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경기민감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가 역시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고 기업 실적과 물가가 안정된다면 경기민감주 중심의 투자 전략이 연말까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국채금리를 낮추고 시장 내 순환매를 촉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상장 이틀째를 맞은 스페이스X가 19.6% 급등하며 기술주 강세를 주도했다. 상장 첫날 19% 급등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비트코인이 6만6000달러를 넘어섰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3.5~3.75% 수준으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케빈 워시 새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크리스 라킨 모건스탠리 E트레이드 투자전략가는 “미·이란 합의가 증시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지만 시장은 곧 다음 촉매를 찾게 될 것”이라며 “이번 FOMC는 워시 의장의 장기적인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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