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에는 시가총액이 2조9400억달러까지 불어나며 약 2조9300억달러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일시적으로 넘어섰다.
스페이스X 주가는 지난 13일 상장 이후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첫 거래일 19% 급등한 데 이어 전날에도 19% 가까이 올랐다. 중동 평화합의 기대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머스크의 공격적인 성장 전망이 맞물리면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머스크는 최근 “2030년에는 연매출 1조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자극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매출 187억달러와 비교하면 5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이번 IPO로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트릴리어네어(자산 1조달러 보유자)’에 등극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날 스페이스X는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의 모회사인 애니스피어(Anysphere)를 600억달러 규모의 전액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커서는 AI 기반 코딩 도구 시장의 대표 주자로 꼽히며, 연환산 매출은 지난 4월 말 30억달러에서 이달 40억달러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 4월부터 커서와 협력해 왔으며 “세계 최고의 코딩 및 지식노동 AI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거래는 올해 3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의 유통주식 비율(Free Float)은 전체 주식의 5%에 불과해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이 매우 적다. 이 때문에 제한된 물량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8월 11일부터 내부자 보유주식의 20%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며 이후 10월까지 수주 간격으로 7%씩 추가 물량이 해제된다. 시장에서는 잠재적인 매도 압력이 향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표 주관사들이 전날 초과배정옵션(그린슈 옵션) 약 8300만주를 행사한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와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유명해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이날 스페이스X에 대한 회의론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현재 스페이스X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공매도도, 매수도 아니다”라며 “하락에 베팅하는 옵션 거래를 검토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포기했다”고 밝혔다.
버리는 스페이스X를 “기본적으로는 작은 우주기업이자 틈새 통신회사, 문제를 안고 있는 소셜미디어 기업, 그리고 ‘축소판 코어위브’에 불과하다”며 “연 매출이 200억달러에도 못 미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가 두 세기에 걸쳐 구축한 가치가 불과 3일 만에 2.5배 이상 뒤처지게 됐다”며 현재 기업가치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버리는 지난달에도 AI 열풍이 증시 밸류에이션을 지나치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탐욕을 거부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2000년 닷컴버블 말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과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세계 우주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4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42억8000만달러 적자를 냈다는 점에서, 현재 3조달러에 육박하는 기업가치가 정당화될 수 있을지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