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항 선박 이달 최대…美도 해상 봉쇄 해제 수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전 08:1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이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도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 절차에 들어갔다.

호르무즈 해협을 촬영한 위성사진.(사진=AFP)
뉴욕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해상 분석업체 윈드워드를 인용해 이날 하루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14척으로, 이달 들어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윈드워드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 이후 선박 운항사들이 해협 통과에 대해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통항량은 전쟁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은 하루 평균 약 130척에 달했다. 현재 통항량은 이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일부 선주들은 선박 공격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고 해상 기뢰 제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해협 통과를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현지 언론도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절차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반관영 이란학생통신(ISNA)은 이란 외교차관을 인용해 4월 중순부터 이어진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 해제가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에 이란 관련 유조선들도 통행을 재개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이란 연계 유조선 4척이 위치 신호를 다시 켜고 호르무즈 해협 또는 오만만 인근을 벗어나는 항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척은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었다.

선박 추적업체 탱커트래커스닷컴도 페르시아만 외곽 차바하르항에 대기하던 최소 3척의 선박이 정박지를 떠났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선박의 정확한 현재 위치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전쟁과 전파 교란, 위치 정보 왜곡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해당 지역 선박 동향 파악은 더 어려워졌다.

미국의 제재 해제로 이란산 원유 수출이 급증할 경우 최근 합의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글로벌 원유 시장에 추가 공급 부담을 줄 전망이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약 68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오지 못한 채 묶여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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