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뉴욕증시, 워시發 매파 충격에 '뚝'…시장 "10월 금리인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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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전 05:1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급락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시장은 오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장에서 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네 번째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AFP)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8% 하락한 5만1492.55를 기록했다.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3거래일 연속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FOMC 결과 발표 이후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1% 빠진 7420.10을, 나스닥종합지수는 1.35% 내린 2만6021.66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3.9%), 메타(-5.5%), 알파벳(-2.6%), 아마존(-3.5%) 등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고, 지난주 상장한 스페이스X(-4.9%)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반면 인텔(3.5%)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2.1%) 등 일부 반도체주는 상승하며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이는 네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에 집중됐다. 연준이 공개한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8%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인 3.4%보다 높아진 수준으로, 연준 위원들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세부적으로는 9명의 위원이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이 가운데 6명은 두 차례 이상의 인상을 전망했다. 반면 나머지 9명은 금리 동결 또는 인하를 예상해 위원회 내부 의견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워시 의장은 이번 점도표(dot plot) 제출을 거부했다. 포워드 가이던스와 점도표가 정책 유연성을 제약한다고 비판해온 그는 자신의 금리 전망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메시지는 분명히 매파적이었다. 워시 의장은 “물가 안정(price stability)”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연준의 최우선 과제가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2% 물가 목표를 재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금리 인하 논의가 제한적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6bp(1bp=0.01%포인트) 급등한 4.21%를 기록했고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의 결정 이후 오는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워시 체제의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브렛 켄웰 이토로(eToro)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높은 금리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연준의 전망은 정책 당국자들이 투자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케이 헤이그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채권·현금부문 공동 책임자는 “이번 회의는 최근 연준의 매파적 전환이 단순히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며 “최근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FOMC 위원의 절반이 올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은 노동시장과 물가 지표가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최종적으로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엘런 젠트너 모건스탠리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서는 매파적이었지만 연준의 다음 조치는 여전히 금리 인하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돼 연준이 움직일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임스 매캔 에드워드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동 긴장 완화와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추고 있어 올해 금리 동결이 기본 시나리오”라면서도 “이번 회의 이후 금리 인상의 문턱은 분명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워시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약 6조7000억달러 규모의 연준 대차대조표 운영 방안을 재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이 기준금리 수단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지, 아니면 대차대조표 수단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연준의 자산 운용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취임 직후부터 예고해온 연준 개혁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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