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에미르 카타르 국왕(왼쪽)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5월 중순까지 파키스탄과 이집트, 튀르키예와 협상을 지원하는 역할에 그쳤던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으로부터 보다 직접적으로 중재에 개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중재 전면에 나서고 싶지 않았던 카타르는 언론을 피하기 위해 협상 대표단을 튀르키예를 경유해 이란으로 파견하는 등 조용히 움직였다. 카타르 대표단은 지난달 19일에는 워싱턴D.C로 향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났다.
이 시점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미국의 개입으로 불발됐다. 카타르 대표단은 지난달 22일 다시 테헤란으로 향했고,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이틀 후 갈리바프 의장과 아라그치 장관,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 총재와 함께 카타르 도하를 찾았지만 협상안에 서명하지 않고 떠났다. 카타르 대표단은 다시 마이애미로 넘어가 위트코프, 쿠슈너와 협상 중재를 계속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전투를 이어가며 협상을 사실상 방해했다. 5월이 지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점차 이란에서 이스라엘로 옮겨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전화를 걸어 “미쳤냐”며 몰아붙이기도 했다.
6월 첫째 주에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및 이란 공격으로 인해 협상이 거의 무산될 뻔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격을 강행했으며, 9일에는 미국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이란 드론 공격으로 추락했다. 11일 미국이 이란 남부에 보복 공격을 하자 이란은 영공을 폐쇄했고 카타르 대표단은 테헤란에 발이 묶였다.
카타르 대표단은 테헤란을 겨우 탈출해 도하에 도착, 트럼프 대통령에 협상이 마무리 단계까지 왔으니 이란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핵심 장관들과의 회의 도중 자리를 비우고 합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14일 카타르 대표단은 마지막 담판을 위해 테헤란으로 향했다. 17시간에 걸친 협상 과정에서 이란 측이 기본 합의 문구에 추가 수정을 요구하자 카타르 대표단은 협상장을 떠나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합의에 힘을 쏟았다. 같은 시각 백악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이종격투기(UFC)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양측의 합의 직전 또다시 이스라엘 때문에 협상이 무산될 뻔 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하자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남부를 대규모 공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이스라엘에 공격 중단을 요구했고, 이란에는 즉시 해상 봉쇄를 해제하겠다는 막판 당근을 제시했다. 이스라엘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배신했다며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이란과 MOU에 전자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