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인준 통과…트럼프 2기 첫 정식 대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전 08:44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셸 스틸(71·한국명 박은주)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 인준안이 미국 상원에서 가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주재 첫 정식 대사가 확정된 것이다.

미셸 스틸 (사진=AFP)
미 상원은 17일(현지시간) 본회의 표결에서 스틸 후보자 인준안을 찬성 55표, 반대 39표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의 팀 케인(버지니아), 진 샤힌(뉴햄프셔) 상원의원과 무소속 앵거스 킹(메인) 상원의원도 찬성표를 던지며 초당적 지지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13일 스틸 후보자를 지명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스틸 후보자는 지난달 20일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했고, 이달 4일 외교위 찬성 14표·반대 8표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명장 서명과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외교사절 임명 동의) 절차를 거쳐 공식 부임하게 된다.

주한미국대사 자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이임한 이후 약 1년 5개월간 공석이었다. 그간 조셉 윤 전 대사대리, 케빈 김 주아세안 미국대사의 대행, 제임스 헬러 대사대리 체제가 이어졌다.

◇한국 태생 실향민 2세…공화당 지한파 정치인

스틸 후보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한국전쟁 때 북한에서 월남한 실향민이다. 일본을 거쳐 1970년대 중반 미국에 정착했다. 페퍼다인대 학사,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2년 LA 폭동으로 한인 사회가 큰 피해를 입는 것을 목격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한국계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과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를 지낸 뒤 2020년 연방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2022년 재선에도 성공했으나 2024년 선거에서 약 600표 차이로 3선에 실패했다.

하원의원 재직 시절에는 세입위원회, 교육·노동위원회,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대중 강경 노선과 북한 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는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온다”는 말로 자신의 인생 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는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지금까지 주한미대사 가운데 대통령과 언제든 통화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스틸은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을 직접 한국에 보낸 사실상 최초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한미일 협력’·‘미국 기업 차별 문제’ 챙긴다

스틸 후보자는 인준 청문회에서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 이행을 지원하고, 한국 내 미국 기업에 대한 비관세 장벽과 차별 문제를 점검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는 만큼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틸 후보자가 공식 부임하면 성 김 전 대사(2011~2014년 재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한국계 주한미국대사가 된다. 한국계 여성으로서, 또 연방 하원의원 출신으로서 이 직책에 오르는 것은 그가 처음이다. 강경화 주미한국대사와 함께 한미 양국 상대국 주재 대사를 여성이 동시에 맡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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