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로프 보타 (사진=세쿼이아캐피털)
◇닷컴 시대부터 이어온 인연
보타와 머스크의 인연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2000년 온라인 결제 서비스 페이팔 초창기에 보타를 영입했다. 두 사람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보타는 이후 2003년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아캐피털로 자리를 옮겨 2022년 매니징 디렉터에 올랐으나 지난해 해당 직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시드·초기 투자 및 성장 투자 어드바이저로 활동 중이다.
세쿼이아는 머스크의 주요 기업들을 두루 지원해 온 핵심 투자자다. 스페이스X 외에도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업 뉴럴링크, 터널 굴착 기업 보링컴퍼니에 투자했고, 현재 스페이스X 소유인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인수를 위한 차입매수(LBO)에도 참여했다. 세쿼이아는 2019년 스페이스X에 처음 투자한 이후 후속 투자로 지분을 늘려 현재 약 1.5% 미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약 350억 달러(약 53조3155억원)에 달한다.
다만 보타는 이번에 세쿼이아를 대표하는 이사로 선임된 것이 아니라 독립 사외이사 자격으로 합류했다.
◇의결권 82% 머스크…이사회 견제 사실상 무력화
보타 선임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스페이스X의 지배구조 때문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의결권의 82% 이상을 쥐고 있으며, 보유 주식 가치는 1조 달러를 넘는다. 이 구조 하에서 외부 주주들이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CNBC는 지적했다.
감사위원에 이름을 올린 보타는 지난해 세쿼이아 내 논란에 연루된 전력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동료들이 보타의 경영 스타일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세쿼이아 파트너 숀 맥과이어가 이슬람 혐오 논란을 일으킨 발언을 보타가 옹호하면서 일부 투자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편 공시에는 보타가 스페이스X 직원 한 명과 친인척 관계라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구체적인 인물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나스닥 상장을 통해 시가총액 2조5000억 달러(약 3805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썼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