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가격 급등에 日서 '콩 없는 커피' 출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후 02:23

아사히 음료에서 내놓을 예정인 원두 없는 커피 ‘미래의 LATTE’의 홍보 포스터(사진=아사히 음료 홈페이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원두 가격 급등과 조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료회사들이 ‘원두 없는 커피’라는 신제품을 일본에서 출시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코카콜라 그룹은 9월 원두 없는 커피 ‘카페 워터’(CAFE WATER)를 출시한다. 옥수수 유래 식이섬유를 사용해, 향 성분과 단맛·쓴맛·신맛 등의 풍미를 만들어내는 정미(呈味) 성분을 조합해 커피 맛을 재현했다.

◇옥수수로 만든 커피…원두 수급 리스크 줄여

코카콜라가 원두 없는 커피 제품을 출시한 것은 일본이 처음이다. 타깃은 20대 젊은 층으로 가격도 500ml에 149엔(세금 별도)로 기존 커피 대비 20엔 정도 저렴하다. 카페인과 쓴맛, 떫은 맛을 억제해 물이나 차처럼 수분 보충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아사히 음료는 커피 본연의 느낌을 살린 원두 없는 커피를 만든다. 식물 유래 카페인을 사용해 커피다운 향과 쓴맛, 마실 때의 묵직한 만족감을 재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우선 카페라떼 느낌의 ‘미래의 LATTE’를 2026년 중, 아메리카노 느낌의 ‘미래의 BLACK’을 2027년께 출시할 예정이다.

아사히 음료는 대체 소재로 무엇을 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기후변화에 강한 소재를 활용했다고 한다. 가격은 430ml에 227엔으로 기존 커피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맛의 만족도는 유지하면서도 커피를 마시면 속이 더부룩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원두 없는 커피 제품이 나오는 것은 원두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커피 연구기관인 월드커피리서치(WCR)에 따르면,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주요 품종인 아라비카종의 재배 적합 지역이 2050년까지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아라비카종의 국제 지표가 되는 미국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에서 커피 선물은 2025년에 한때 1파운드당 400센트를 넘어섰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증산 전망으로 최근 가격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 리스크는 여전히 잠재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음료 회사는 원두 없는 커피라는 새로운 시도로 커피 소비층의 입맛을 공략하고자 한다. 다만 원두 없는 커피는 엄격하게 따지면 커피가 아니다. 이에 코카콜라 그룹은 커피 원두 로고 일러스트를 빼는 한편, 커피 대신 카페라는 용어를 사용해 소비자의 오인을 막으면서도 조지아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맛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우선 부담 없이 시험 삼아 사기 쉬운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하고 고정 고객이 많은 자판기 판매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세계 4번째 커피 소비시장으로, 이번 코카콜라 등의 선제적 ‘원두 없는 커피’ 시도는 다른 국가에서의 판매를 위한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발포주 시장처럼 성공할까 ‘주목’

원두 수급 위기를 맞아 다른 회사들도 다양한 대책에 나서고 있다. 일본 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BOSS’ 브랜드를 가진 산토리 비버리지&푸드는 커피 맛을 요소별로 분해해 원료를 낭비 없이 사용하는 ‘아로마부스트브레이크(ABB) 제법’을 개발, 원두 사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원두 조달 다양성을 높이는 회사도 있다. 키 커피(Key Coffee)는 WCR와 협업해 인도네시아 직영 농원에서 기후변화나 병충해에 강한 품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품질이 우수한 아라비카종을 WCR 본부에 모아 배양하고, 번식시킨 것을 각국 생산지에서 재배 시험하고 있다.

UCC우에시마커피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이나 마루베니와 연계해 탄자니아에서 소규모 커피 농가의 기술 지원에 힘쓰고 있다.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소똥 등을 비료로 사용해 안정적인 재배 노하우를 전수한다. 품질과 생산량을 높여 농가의 안정적인 수입으로 연결한다.

닛케이는 과거 주세를 낮추기 위해 맥아 비율을 줄이는 과정에서 발포주 시장이 성장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은 시도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지 주목한다. 만약 원두 없는 커피가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세계 원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아토모 커피
이에 앞서 원두 없는 커피 상품을 만든 미국의 식품 벤처기업 아토모 커피는 커피 대체 음료의 효과성을 강조한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커피를 마시면 불면증, 소화불량 등 불편함을 느끼는 이에게 커피 대체 음료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앤디 클라이시 아토모 커피 최고경영자(CEO)는 원두 없는 커피에 대해 “중요한 것은 마실 이유를 어떻게 제시하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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