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MOU 덕에…“이란, 원유로 연간 90조원 수익 전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8일, 오후 03:4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이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연간 600억 달러의 ‘오일 머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쟁 전 이란의 원유 생산 수준과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이란이 이번 미국과의 평화협상을 통해 600억달러(약 91조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MOU 전문에 따르면 4조(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6조(300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계획), 10조(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약속) 등은 이란의 석유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담고 있다. 미 행정부는 MOU 10조에 대해 추후 60일 동안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으면 이를 되돌릴 수 있다는 입장이나 대이란 제재의 근간을 흔드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이번 주 원유를 실은 이란 유조선 여러 척이 항구를 떠나 미국의 해상 봉쇄선을 넘어 항해하고 있으며 이는 수출 재개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는 짚었다.

미국 고위 제재 담당 관료 출신인 컬럼비아대 교수 리처드 네퓨는 “이번 MOU가 반드시 이란 경제 전반을 완전히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란은 상당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란이 MOU 합의 첫 두 달 동안 80억달러(약 12조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18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자신이 서명한 미국과의 양해각서(MOU) 문서를 들고 있다.(사진=AFP)
이란은 전쟁 이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4%를 차지했다.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미국의 제재 아래에서 이란은 할인된 가격에 원유를 판매해야 했는데, 이 제한이 풀리게 된 것이다. 이란의 원유 생산 비용은 배럴당 10~30달러로, 미국 셰일업체의 손익분기점인 60~70달러와 비교하면 훨씬 낮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의 5월 원유 생산량은 전쟁 전 하루 350만 배럴에서 230만 배럴로 약 30%가 줄어들었다. 미국의 해상 봉쇄로 수출길이 막혀 원유 재고가 쌓이면서 일부 유정 가동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제재가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해외 자본과 기술이 유입되면 이란이 향후 2~3년 안에 추가로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전 이란은 하루 500만∼600만 배럴을 생산했다.

일각에선 미국의 제재 완화가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불려 군사력 재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동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마이클 싱은 “현금 유입을 제공함으로써 정권을 강화한다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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