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카타르 묶인 이란 자금 9조원 제재 해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9일, 오후 02:1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에 따라 미국 정부가 카타르에 묶인 이란 동결자금 60억달러(약 9조원)을 조건부 해제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이란 간 MOU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의 해당 자금 접근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단 자금은 합의에 명시된 60일간 연장 휴전 기간 안에 단계적으로 해제되고, 미국산 인도주의 물품과 제재 대상이 아닌 상품을 구매하는 데만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자금은 당초 한국에 묶여 있었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3년 9월 이란과 수감자 교환 협정에 합의한 뒤 카타르 계좌로 이전됐다. 당시 이 합의는 미국이 이란의 핵 농축 프로그램 제한을 유도할 수 있는 신뢰 구축 조치로 기대를 모았다. 같은 해 10월 7일 친이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서방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란은 해당 자금에 접근하지 못했다.

18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남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미지가 담긴 이란 일간지를 읽고 있다.(사진=AFP)
미국 제재로 인해 인도, 이라크, 중국, 일본 등 해외 중앙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의 석유 대금은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이란이 60일간의 추후 협상 기간 동안 120억달러(약 18조원)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보고 받은 미국의 한 외교관은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문제 있는 합의를 물려받아 이란의 구매 대상을 제재 대상이 아닌 인도주의 물품으로 제한하고 그 돈이 미국산 제품 구매에 쓰이도록 했다”며 “결과적으로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MOU를 옹호하면서 “이란이 행동을 제대로 하는 즉시 행정부가 이란의 동결 자금을 풀고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의 돈을 가져갔다. 그것은 그들의 돈이다. 우리가 그것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누구도 다시는 달러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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