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개입도 안 먹히는 엔화…40년만 최저치 '코앞'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19일, 오후 03:49

일본 1만원 지폐(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정부의 구두개입에도 엔화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19일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의 과도한 투기적 움직임에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감한 조치는 통상 시장 개입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이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1달러=161엔대에 머물러있던 달러-엔 환율은 찔끔 떨어지는 수준에 그쳤고, 다시 소폭 상승해 161.39엔까지 올랐다. 만약 달러-엔 환율이 161.95엔을 넘어서면 일본 엔화는 1986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시장은 구두개입 효과가 제한적인 이유에 대해 과거 비해 약한 강도라고 꼽았다. 지난 4월 말 일본정부가 대규모 개입에 나서기 전 “마지막 퇴피 권고”, “외출할 때도, 휴일에도 스마트폰을 놓지 말아라” 등 다양한 표현으로 시장에 경종을 울린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는 것이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증권의 통화 전략가 류 쇼타는 “가타야마 재무상의 발언은 이전에 들었던 것과 다르지 않았으며, 개입이 임박했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엔화를 매수하더라도 효과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4월 말부터 5월 초순까지 지속된 엔화 매수로 155엔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1개월에 걸쳐 서서로 되돌아가 지금은 개입 전보다 올라간 상황이다.

다만 엔화 가치가 4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상태에서 일본정부가 마냥 손 놓고 있을 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일본정부가 헛점을 찔러 개입에 나설 것이란 우려도 여전하다. 특히 19일은 노예 해방을 기념하는 준틴스(Juneteenth)로 미국 시장이 쉰다. 이에 따라 유동성이 얇아진 상황에서 투기 세력이 이 틈을 타 엔화를 끌어내리거나, 반대로 일본당국이 기습 개입할 여지가 커진다.

미나토은행의 전략가 가리타니 쇼고는 “금요일 미국 시장이 닫혀 있어 유동성이 얇아진 만큼,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 그 움직임이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개입이 이뤄질 경우,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해야 한다. 당시 일본정부는 5월 27일까지 11조 7300억엔이라는 사상 최대 금액을 투여해 엔화를 떠받쳤다. 이 개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정부는 미국 국채를 포함해 외국증권을 매각한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미국 국채금리가 4%대까지 올라간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행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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