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 이후 연기가 치솟는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사진=AFP)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 대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휴전을 굳건히 약속하며 모든 공세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협정을 준수하고 적대 행위를 멈춘다면 평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즈볼라 측은 아직 이번 휴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 80여곳에 공습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레바논 남부에서 자국 탱크 부대가 공격받아 군인 4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휴전이 발효되기 직전까지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날 레바논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최소 47명이 숨지고 100명 가까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 당국은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휴전에 합의하면서 최악의 고비는 일단 넘겼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고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어 무력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라이터 대사는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밀어내고 테러 인프라를 해체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에 계속 남아있다며, 임무가 완수될 때까지 그곳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 역시 현지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며, 이스라엘이 ‘전방 방어 구역’으로 지정한 곳에서 테러 인프라를 파괴하고 테러리스트를 소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 영토 안쪽으로 최대 9.6㎞ 이상 뻗어 있는 이 ‘전방 방어 구역’을 넘어선 지역에서도 합의에 따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위태롭게나마 휴전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중재국들은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레바논 평화를 위한 다음 이스라엘-레바논 회담이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 헤즈볼라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마련한 휴전 협정을 거부한 바 있다.
루비오 장관은 다음 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중동 지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와 함께 외교 채널을 계속 열어두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집트의 외무장관이 오는 2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파키스탄 외무부가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안보와 협력을 다루는 지역 협의체 ‘R-4’의 네 번째 모임으로, 지역 정세와 평화·안보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의 여파로 이날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이란 간 대면 협상은 무산됐었다. 미 백악관은 이란과의 핵 협상 후속 실무 협의를 위해 예정됐던 J.D. 밴스 부통령의 스위스 방문이 연기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스위스로 이동 중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이미 스위스에 도착해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