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뉴스는 1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산안토니오 랙랜드 공군기지(Lackland Air Force Base)에서 최근 3주 동안 공군 기본군사훈련(BMT) 과정에 참여 중인 훈련병 약 160명이 독감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 대변인은 CBS에 감염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투여하고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AFP)
그러나 이후 훈련병들의 접종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헤그세스의 무모한 백신 정책이 독감 유행이라는 역풍으로 돌아왔다(Pete Hegseth‘s reckless vaccine policy backfires with flu outbreak)”고 보도했다. WP는 랙랜드 기지 훈련병들의 독감 백신 접종률이 4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수천 명이 밀집 생활을 하는 군 훈련 환경에서 감염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사망 사례도 발생했다.
미 공군에 따르면 기초군사훈련 6주 차였던 케온 맥대니얼(Keon McDaniel) 훈련병은 지난 6월 12일 브룩 육군의료센터로 이송된 뒤 16일 사망했다. 다만 군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며 독감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주 출신의 호아킨 카스트로 미 하원의원은 18일 성명을 내고 “헤그세스 장관의 무모한 결정이 군 장병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국방부 차원의 조사와 의회 청문회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대응에 나섰다. CBS뉴스와 텍사스 퍼블릭 라디오(TPR) 등에 따르면 공군 당국은 최근 국방부 예외 승인을 받아 랙랜드 기지 신병들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다시 의무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는 미국 내 백신 정책 논쟁이 공중보건 문제를 넘어 군 전투준비태세(readiness)와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WP는 “군대처럼 밀집 생활을 하는 조직에서는 예방접종이 개인 선택의 문제를 넘어 국가안보와도 연결될 수 있다”며 헤그세스 장관의 백신 자율화 정책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