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英스타머, 22일 사임설…라이벌 버넘, 후임으로 급부상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1일, 오후 02:2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사임 압박에 몰리면서 향후 거취도 안갯속에 빠졌다. 노동당 안팎에서는 스타머 총리가 사임 시간표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라이벌인 앤디 버넘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이 유력한 후임으로 떠올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사진=AFP)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옵서버를 인용해 스타머 총리가 22일 사임하면서 퇴진 일정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옵서버는 스타머 총리가 최종 결정에 앞서 별장인 체커스에서 부인과 거취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고위 인사들은 이르면 22일 스타머 총리의 거취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부 소식통은 스타머 총리가 여전히 국정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임설을 부인했다. 스타머 총리도 전날 “어떤 도전에도 맞서 싸우겠다”며 노동당을 향해 내분으로 자멸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스타머 총리를 향해 수개월간 쌓여온 사임 압박은 전날 버넘 시장이 하원 의석을 확보하면서 한층 거세졌다. 그가 공식적으로 당대표직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스타머 총리는 2024년 노동당을 총선 압승으로 이끌었으나, 잇단 스캔들과 정책 번복으로 깊은 수렁에 빠졌다. 약속했던 생활수준 개선을 이뤄내지 못할 것이란 인식이 유권자들 사이에 퍼지면서다.

그가 물러나거나 축출될 경우 영국은 10여년 만에 일곱 번째 총리를 맞게 된다. 이는 거의 2세기 만에 가장 높은 교체율로, 공공서비스 개선과 불법 이민 대응에 거듭 실패한 정부에 대한 분노를 반영한다는 진단이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가 속한 노동당 의원 100명 이상이 그의 사임 또는 퇴진 일정 제시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하원 노동당 의원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옵서버는 스타머 총리가 각료와 참모, 후원자, 노동조합 지도자들과 논의한 끝에 자신의 입지가 더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후임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버넘 시장은 56세의 직업 정치인이다. 그는 권력 이양 협상이나 공식 당대표 경선을 통해 스타머 총리를 이을 가능성이 큰 인물로 평가받는다. 잉글랜드 북부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인 그는 노동당 내에서 탄탄한 세력 기반을 다져왔다. 전날 공석이던 하원 의석을 놓고 치러진 선거에서는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의 도전을 가볍게 누르고 승리했다.

버넘 시장은 곧바로 당권 도전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승리 연설에서는 “나라의 새로운 길”을 약속하며 차기 총리에 대한 야망을 내비쳤다. 그의 측근들도 스타머 총리에게 자진 사퇴해 권력을 넘기라고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타임스는 버넘 시장이 총리가 될 경우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을 경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참모들이 리브스 장관은 충분한 정책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결론 내렸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버넘 시장 외에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도 차기 총리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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