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정유시설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연기를 내뿜고 있다. (사진=AFP)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이후 20차례 이상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정제량 관련 공식 통계를 더 이상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외부 분석기관들은 최근 공격으로 러시아 전체 정제 능력의 20% 이상이 멈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례 없는 수준의 정유 차질”로 평가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전선과 가까운 지역, 특히 크림반도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를 관통하는 육상 보급로의 연료 수송 차량도 반복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크림반도 당국은 차량별 연료 배급량을 정하고 QR코드를 제시해야 주유할 수 있는 배급제를 도입했다.
‘연료 대란’은 러시아 본토로도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휘발유 구매 제한 조치는 북극권과 시베리아를 포함해 러시아 및 점령지 53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를 막기 위해 차량 한 대당 한 번에 연료탱크 용량 이상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러시아 정부는 안정적 연료 공급을 위해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연료 부족 문제에 대해 공개 발언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현지 운전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유소에서 몇시간씩 대기해야 하는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지난해보다 정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의도적으로 러시아의 대형·최신 정유시설을 집중 겨냥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고급 휘발유를 생산하고 있는 이들 시설은 서방산 핵심 장비에 의존하고 있어 피격 시 복구가 쉽지 않다.
이번 공세는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직접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난방 인프라를 공격해 민간 피해를 키운 것처럼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망을 겨냥해 러시아의 전쟁 비용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은 “러시아 정부가 국민들이 전쟁 장기화 여파를 체감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점점 더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