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토토는 차세대 로직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핵심 부품 기술 개발과 생산능력 확대에 총 800억엔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보다 몇 세대 앞선 1나노미터(㎚)대 로직 반도체 공정을 겨냥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현재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최첨단인 2나노대 제품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기술 경쟁이 향후 1나노대 공정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토토도 이에 대응한 부품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생산 능력 확대도 병행한다. 토토는 후쿠오카현 부젠시와 오이타현 나카쓰시 공장에 최신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부젠 공장에선 새로운 소성(가마) 공정동이 2027년 1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에는 신공장 건설도 검토한다.
전체 투자 규모 800억엔 가운데 이미 390억엔(약 3700억원)의 투자처가 결정됐으며, 토토는 시장 상황을 살피면서 나머지 투자를 순차적으로 집행할 방침이다.
사진=AFP
이 사업은 오랫동안 적자가 계속됐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0년 무렵부터 문의가 크게 늘었고, 최근 들어 창업 사업인 위생도기 사업을 뛰어넘는 주력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을 담당하는 ‘신영역 사업’의 경우 2026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674억엔(약 6400억원), 영업이익은 42% 증가한 289억엔(약 2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사 매출의 10% 정도에 그치지만, 이익은 위생도기를 중심으로 한 주거설비 사업을 웃돌며 전사 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로 구성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2026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5년 대비 90% 증가한 1조5112억달러(약 2300조원)로 전망된다.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500조원)를 넘어서는 것이다.
일본 내에서도 TSMC가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건설 중인 제2공장에서 AI용 반도체 생산을 결정했으며, 홋카이도 지토세시에서도 최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라피더스의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토토처럼 AI 열풍을 계기로 ‘돈 버는 방식’이 크게 달라진 기업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유니치카는 창업 사업인 의류용 섬유 사업에서 철수했지만 전자기판용 유리섬유 사업이 스마트폰용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용에서도 문의가 늘고 있다. 가오의 나노 단위 세정제, 아지노모토의 절연체 소재, 사쿠라크레파스의 품질관리용 마커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살려 반도체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수익을 확대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