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관련 종목 주가도 뛰고 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드래프트킹스 주가 상승률은 8%, 미국 카지노업체 팬듀얼을 산하에 둔 플러터엔터테인먼트는 5%를 각각 기록했다. 월드컵으로 베팅이 늘어 실적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베팅 대상이 무한대라는 점도 관심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단순히 승패뿐 아니라 옐로카드가 몇 장 나올 것인지, 어시스트 횟수 등까지 예측해 돈을 걸 수 있다. 최저 베팅액은 10센트(약 153원) 안팎으로, 예측이 맞으면 배당률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다.
다이이치라이프 자산운용 경제연구소의 마에다 가즈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응원한다는 점에서 ‘오시카쓰’(推し活·최애를 응원하는 활동)와 비슷하다”고 짚었다. 팬들이 응원과 동시에 팀·선수의 활약에 베팅하는 흐름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이 급팽창한 것은 2018년 이후다. 연방대법원이 스포츠 도박을 금지한 연방법을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각 주(州)로 도입이 확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월드컵이 광범위한 예측시장 경쟁의 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리포트를 내놨다.
오비린대학의 고바야시 이타루 교수는 “미국 4대 스포츠 각 단체가 베팅 콘텐츠 담당 부서를 만들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베팅이 다양해지면서 새로운 참가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오가와 고이치로 투자조사부장은 “매수자의 손실이 한정된다는 점이 옵션거래와 같다. 투자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금융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상승세가 오래가긴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마쓰이증권의 오야마 노리유키 시니어 마켓애널리스트는 “이벤트가 끝나면 재료가 소진됐다는 인식이 생겨 주가 상승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확대 이면에는 미국이 풀어야 할 과제도 쌓여 있다. 스포츠 도박은 승부조작과 맞닿아 있다. 실제 미국에선 베팅이 퍼지면서 부정행위로 적발되는 선수도 늘고 있다.
마에다 이코노미스트는 “스포츠에 관여하는 선수와 스태프, 심판 등 부정에 연루될 수 있는 내부자가 새로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미갬블문제평의회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사실상 합법화 이후 도박중독에 빠질 위험은 4년간 약 30% 높아졌다. 고바야시 교수는 “도박 선진국인 영국처럼 중독 대책과 법 정비가 시급하다. 그렇지 않으면 무법지대가 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