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워드가이던스 없앤 美연준…"금리 오를 것"(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전 11:25

케빈 워시 신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본부에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정책 방향에 대해 힌트를 주는 문구, 이른바 ‘포워드 가이던스’ 삭제 등 시장과의 소통 방식을 대폭 손실하겠다는 캐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방침이 미국 국채 금리를 올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취임 후 열린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성명서의 길을 대폭 줄이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삭제했다. 또 연준 위원 19명이 향후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점도표’에도 워시 의장은 의견 제출을 거부했다. 앞으로는 금리 전망을 지금과는 다르게 자세히 설명하지 않다는 워시 체제하의 새로운 연준의 청사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곧 연준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경로 역시 달라질 수 있단 얘기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JP모건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 겸 글로벌 채권, 통화 및 상품 그룹 총괄인 밥 미셸은 “투명성이 낮아지면 추측이 많아지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동성이 높아지고 위험 프리미엄이 증가하고 돌발 악재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BNP파리바의 전략 및 경제 부문 책임자인 캘빈 체는 “시장은 이제 예상치 못한 변동성에 더욱 취약해졌으며 금리 인상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더 많이 반영하고 향후 변동성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캐피털 그룹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프라모드 아틀루리는 워시 의장의 포워드 가이던스 폐지가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차입 비용을 늘린 것이라는 견해엔 동의하면서도, 이는 “연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틀루리는 “시장에 지나친 확실성을 부여하면 변동성이 사라지고 위험 감수와 투기, 레버리지 사용이 부추겨진다”라고 밝혔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폐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금리 수준을 사실상 높여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투자 책임자인 릭 리더는 중앙은행과 시장 사이에는 “비대칭성”, 즉 권력 불균형이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칠 떄는 놀라움을 선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거대헤지펀드는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익이 커질 것이라고 믿는 집단이다. 최근 거시경제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뉴욕에서 열린 저녁자리에서 워시 의장의 새로운 소통방식이 자신들의 거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21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코네티컷 소재 거시경제 전문 헤지펀드인 그레이엄캐피털의 수석 경제학자 켈리 트로핀 휘트리지는 “이번 연준 결정은 시장관리에 대한 개입을 훨씬 줄이려는 것처럼 보이며 이는 구조적으로 더 높은 변동성을 의미한다”며 “물론 사람들은 계속해서 단기물(front end) 거래를 해왔지만, 이제 우리는 단기물 거래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워시 의장은 지난 17일 취임 후 열린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5개 태스크포스를 통해 △소통 △경제측정 데이터 △인플레이션과 그 원인에 대한 관점 △인공지능(AI) 같은 기술 영향 △연준 대차대조표 크기·구성 및 보유자산을 줄여나갈 잠재적 경로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스크포스들이 “제1원칙에서 출발해,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현행 관행을 점검하며, 대안을 고려하고, 궁극적으로 정책 결정자들이 검토할 다음 단계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CNBC는 워시에 대해 “비단 장갑을 낀 정권 교체”라면서 “조용한 혁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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