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제친 하이닉스…수익률 추종 벅찬 레버리지 ETF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3:1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홍콩 CSOP자산운용이 SK하이닉스(000660)를 추종하는 144억달러(약 22조원) 규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옵션 사용 한도를 높인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는 등 주가 급등을 이어가자 기존 파생상품만으로 목표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추종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SOP는 전일 성명을 통해 SK하이닉스 주식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ETF(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배 레버리지)가 다음날부터 순자산가치(NAV)의 최대 49%까지 옵션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CSOP는 지난달 기존 한도를 25%에서 40%로 한 차례 상향했는데, 한달 만에 다시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
옵션 사용 한도 상향은 ETF 수익률을 추종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파생상품 수단이 늘린다는 의미다. CSOP는 이번 조치가 ETF 규모 확대와 예측 불가능한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ETF 운용의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한 노출을 보다 유연하게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는 부연했다.

그동안 해당 ETF는 주로 글로벌 투자은행과 맺은 스와프 계약을 통해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한 노출을 확보해 왔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고 관련 레버리지 익스포저가 커지면서 글로벌 은행들은 SK하이닉스 관련 신규 스와프 계약에 부과하는 조달금리를 크게 올렸다. 고객들의 레버리지 베팅 규모와 주가 변동성이 은행 자체 대차대조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옵션 사용 확대는 ETF의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 CSOP에 따르면 새 투자 한도 아래에서 스와프와 옵션 투자에 따른 예상 비용은 순자산가치의 최대 40%까지 높아질 수 있다. 기존에는 36%였다.

추적 오차 확대도 부담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레베카 신 애널리스트는 옵션 사용 확대가 ETF의 SK하이닉스 대비 추적오차를 키울 수 있고 이것이 투자자들의 하방 위험을 증폭시킨다고 지적했다. 옵션은 만기와 변동성, 행사가격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고, 주가가 급등락할 ETF가 목표로 하는 2배 수익률과 괴리가 벌어질 수 있다.

CSOP는 거래상대방이 한도에 도달해 펀드에 추가 스와프와 옵션 계약을 제공할 수 없게 될 경우 신규 설정분 발행이 중단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반복적으로 경고해 왔다. 이 펀드는 신규 설정이 불가능해질 경우 ETF가 순자산가치와 다르게 거래될 수 있으며, 목표로 하는 주식의 레버리지 수익률과 실제 성과 간 격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해당 ETF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해당 ETF에 48억달러(약 7조원)의 자산이 순유입됐다.

SK하이닉스의 급등은 한국 증시 랠리의 핵심 동력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코스피지수에서 28%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 같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는 올해 세계 주요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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