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에 월가 주목…S&P500 이익 증가율 좌우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5:2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이번 주 미국 증시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열풍 속 엔비디아와 함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전체의 이익 증가율에 영향을 주는 핵심 기업으로 부상했다.

(사진=AFP)
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4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 6월 말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비수기’로 여겨졌지만, 최근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주요 이벤트로 부상했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마이크론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S&P500 전체 이익 증가율을 좌우할 정도의 영향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2분기(5~7월 결산 기준) S&P500 기업들의 이익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기업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의 존 버터스 수석 이익분석가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을 제외할 경우 S&P500의 예상 이익 증가율은 22%에서 14.9%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의 2026회계연도 3분기(3~5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20.57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0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의 윌리엄 커윈 애널리스트는 “지난 12개월간 마이크론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라며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성장세가 가격 인상에서 비롯되고 있어 거의 그대로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은 이미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막강한 수익 창출 기업으로 부상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2026~2027년 순이익 규모는 엔비디아에 이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구성 종목 가운데 두 번째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27년 마이크론의 예상 순이익은 1367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애플의 예상 순이익(1420억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며, 아마존(1105억달러)과 메타(89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투자은행 스티펠의 브라이언 친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은 현재 경기순환적 호황과 과거에 없던 구조적 성장 국면이 동시에 겹친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이익 모멘텀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최근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점이 마이크론의 고성장 비결로 꼽힌다. HBM은 기존 D램보다 수익성이 훨씬 높다. 시장조사업체 J.골드어소시에이츠의 잭 골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향후 12~18개월 동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워 의미 있는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폭발적인 성장률은 이번 분기를 정점으로 점차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팩트셋은 8월 분기 EPS 증가율을 약 725%로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5월 분기보다는 둔화된 수치다. 내년 5월 분기 EPS 전망치는 31.70달러로 올해보다 크게 늘어나지만 증가율은 54%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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