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인재 뺏기며 하루 새 시총 346조원 증발…"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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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6월 23일, 오전 08:0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가 인공지능(AI) 인재 유출 우려에 하루 만에 2250억달러(약 346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하루 기준 사상 최대 규모 손실이다.

(사진=AFP)
22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 하락해 지난해 5월 7일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하루 동안 날아간 시총만 2250억달러로, 다우존스 마켓데이터 기준 역대 최대 일일 손실 규모다. 최근 알파벳이 AI 분야 핵심 인재를 잇따라 놓친 데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AI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은 여러 자원을 두고 다투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신기술 개발을 좌우할 우수 인력 확보가 핵심이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알파벳은 거물급 AI 리더 두 명을 잃었다.

구글 제미나이 모델의 공동 책임자인 노엄 샤지어가 지난 18일 구글 딥마인드를 떠나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가 27억달러(약 4조1540억원) 규모 계약을 통해 스타트업 캐릭터AI에서 구글로 복귀한 지 불과 몇 년 만이다.

다음 날 노벨상 수상자인 존 점퍼도 알파벳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그가 향하는 곳은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스로픽이다. 모두 구글과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경쟁사들이다.

시티즌스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분은 지난주 구글에 대한 비관론을 거론하며 “몇 년 전만 해도 구글이 새로운 AI 경쟁자들에게 인재를 빼앗겨 개발 경쟁에서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핵심이었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이런 우려가 지금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D.A.데이비드슨의 상무이사 길 루리아는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AI 인재 이탈에 대해 “구글이 AI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인재 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은 지난해 몇 주 동안 최첨단 모델을 보유하며 AI 승자로 인정받는 데 도움을 받았지만 이후 뒤처졌고, 이번 이탈은 구글이 더 밀려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벳은 이날 다른 하이퍼스케일러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캠퍼스 건설 계획을 발표한 뒤 3% 하락했고, 메타 플랫폼스는 왓츠앱 조직 개편 여파로 2% 밀렸다.

한편 알파벳은 이날 딥마인드가 영화 제작·배급사인 A24와 손잡고 영화 제작 등에 활용될 수 있는 AI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A24에 투자도 단행하기로 했으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 규모가 약 7500만달러(약 1154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도했다.

할리우드는 AI 실험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오픈AI와 손잡고 10억달러(약 1조538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이 계약은 지난 3월 종료됐다. 넷플릭스도 지난 3월 배우 벤 애플렉의 AI 스타트업 인터포지티브를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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