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의 새 수장이 된 쿠날 샤. 사진은 2015년 그가 프리차지를 창업했을 당시의 모습. (사진=AFP)
왓츠앱의 새 수장은 47세 기업가 쿠날 샤이다. 그는 연쇄 창업가로 인도의 핀테크 업계에서 약 15년간 활동해왔다. 2015년에는 공동 창업했던 스타트업을 전자상거래 기업 스냅딜에 약 4억달러에 매각했고, 그 자금의 일부를 활용해 크레드를 설립했다.
크레드는 고객이 신용카드 대금을 제때 납부하면 보상을 주는 앱을 운영하는 회사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앱은 1700만명을 보유했으며 지출 분석·추적 기능을 갖추고 있다. IBS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크레드는 지난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가 주도한 시리즈 G라운드에서 7500만달러를 조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메타는 이 크레드에 신주·구주를 모두 사들인다. 샤는 크레드를 떠나 메타에 전임으로 합류하되 주주 지위는 유지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투자로 메타가 크레드의 지분 20%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가 왓츠앱 수장을 7년 만에 교체하는 배경으로, 왓츠앱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AI에이전트 통합이라는 과제가 거론된다. 앞서 왓츠앱은 지난 3일 고객 지원 AI챗봇인 ‘메타 비즈니스 에이전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왓츠앱을 메시징 플랫폼을 벗어나 왓츠앱을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고객 서비스 제공하는 AI에이전트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샤는 메타의 최고제품책임자(CPO) 크리스 콕스가 영입했는데, 콕스는 왓츠앱이 이미 강한 입지를 가진 나라 출신의 기업가를 찾고 있었다. 콕스는 성명에서 “인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중 한 명이자 진지한 사상가이며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평했다. 샤는 현재 크레드가 있는 벵갈루루에 거주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메타 본사에서 근무하기 위해 베이 에어리어로 이주할 예정이다.
7년간 왓츠앱을 이끌어온 윌 캐스카트는 메타에 잔류하되, AI 도구를 활용해 소비자용 앱과 제품을 개발하는 새 역할을 맡는다. 그는 재임기간 왓츠앱 이용자를 2배 증가시켰지만, 왓츠앱의 종단간 암호화와 테러리스트와 아동 학대범을 은폐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정부와 보안기관으로부터 거듭된 압력을 받아왔다.
캐스카트는 X에서 왓츠앱이 “역대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지금이 물러날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조치가 저커버그가 ‘개인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하는 메타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업가들을 점점 더 많이 영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메타는 스케일AI에 14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그 창업자 알렉산드르 왕을 영입해 새로 만든 메타AI연구소를 맡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