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사찰 무기한 전면 동의”…이란 “사실 아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3일, 오후 09:48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최고 수준의 핵 사찰을 무기한 수용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미래에 걸쳐(무한정!!!) 최고 수준의 핵사찰에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동의했다”고 썼다. 그는 “이는 ‘핵 투명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추가 협상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같은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핵 사찰 수용을 기정사실로 반복 언급함으로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이란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은 즉각 반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IAEA의 핵시설 사찰 수용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찰 재개 여부는 향후 협상 과정과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기타 주요 양보’를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 상태로 유지하고 추가 해상봉쇄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필요할 경우 봉쇄를 재개할 수 있도록 모든 함정은 현재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결자금 문제에서도 양측의 입장은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재무부가 해제하는 이란 자금은 미국이 통제하는 에스크로 계좌에 보관되며, 미국산 식량·의료 물자 구매에만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옥수수·밀·대두 등 미국 농산물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인도주의적 위기인 만큼 지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1900만 배럴의 원유가 빠져나갔으며 이는 사상 최대 기록”이라면서 “유가는 급락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핵 사찰 수용 여부, 동결자금 사용처 등 핵심 쟁점에서 미국과 이란의 주장이 정면 충돌하는 만큼, 협상의 실질적 진전 여부는 후속 협상 결과가 나와야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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