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
연준의 긴축 전망이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물가 대응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물가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의 기대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은 34.2%로 일주일 전 8.5%에서 크게 뛰었다. 9월 회의 인상 가능성도 69.5%로 일주일 전 29.1%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채권시장 역시 2027년 초까지 두 차례에 가까운 추가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조던 로체스터 전략가는 “달러는 통상 연준의 금리인상 국면에 진입하기 전에 강세를 보인다”며 “시장은 오는 9월부터 새로운 긴축 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는 주요국 통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유로화는 장중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물가의 2차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를 낮게 평가하면서 유럽의 추가 긴축 기대가 약화된 영향이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유로존 6월 민간부문 경기활동이 3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유로화를 압박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약세를 보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파운드화는 장중 0.3% 하락했다. AJ벨의 댄 코츠워스 시장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향후 재정지출 확대나 증세 가능성이 영국 경제 성장세를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엔화는 더욱 큰 압력을 받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61.43엔 부근에서 거래되며 1986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전날에는 161.93엔까지 상승했으며 161.96엔을 넘을 경우 약 40년 만에 가장 약한 엔화 가치가 된다. 일본은행(BOJ)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4월과 5월 엔화 방어를 위해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가 워낙 큰 탓에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달러인덱스 추이 (그래픽=인베스팅닷컴)
최근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 진전으로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남긴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됐음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경우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더욱 강화되면서 달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물가가 뚜렷한 둔화세를 보일 경우 최근 급등한 금리인상 기대가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둔화를 우려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 연준은 여전히 물가 억제에 무게를 두고 있어 달러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