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향후 10년 'AI 시대'도 손정의가 이끈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후 03:0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앞으로 10~15년 더 일하겠다”면서 인공지능(AI) 시대에도 회사를 직접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소프트뱅크그룹을 “세계 최고 AI 인프라 공급자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내며, 일본 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도쿄전력에 대한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그룹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그룹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손 회장은 24일 주주총회에서 “원래 60대에 경영권을 넘길 계획이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며 AI 시대 소프트뱅크의 발전을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1957년생으로 다음 달 11일 생일이 지나면 만 69세가 된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 성장에 좀 더 기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10~15년은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주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손 회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회사의 AI 비전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소프트뱅크의 목표에 대해 “세계 최고의 AI 인프라 공급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오픈AI와 함께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성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전력·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미래 AI가 인간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AI가 스스로 일하게 되면 한 사람이 1000명 분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며 “저도 하루 10~20회 챗GPT를 사용하며 주말에는 2시간 이상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로봇 사업과 관련해서 손 회장은 “이미 기존 공장에서 로봇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많은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또 스위스 ABB 로보틱스 사업 인수를 언급하며 “압도적인 세계 1위 로봇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를 통해 도쿄전력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도쿄전력 지분 취득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력 인프라 확보 전략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 그는 “도쿄전력이 소프트뱅크의 영향권 안에 들어오면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어 “AI 시대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데 일본에서 전력사업 허가를 받는 데만 6년이 걸린다. 6년이면 AI가 얼마나 발전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전력 확보 속도에 따라 AI 시대 경쟁력의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은 사업 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발생한 막대한 원전 해체 및 정화 비용 부담이 커졌다. 도쿄전력은 올해 초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본 제휴 방안에 대한 제안을 요청한 바 있다.

손 회장은 또 AI 거품론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AI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됐다”며 “막 시작된 산업을 두고 거품이라고 말하는 것은 AI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 초창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누구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야후 주식을 눈 감고도 샀을 것”이라며 “AI 산업은 이제 3년 차에 불과하다”며 “초지성의 시대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여러 차례 만났고 가끔 골프도 함께 친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번영시키고 싶어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이라며 “중동 전쟁도 진정되는 만큼 평화를 계속 가져오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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