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로 부상한 맘다니…뉴욕주 하원의원 '싹쓸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4일, 오후 04:13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사진=게티이미지)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사진=게티이미지)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조단 맘다니 뉴욕시장이 전폭적으로 지원한 진보·사회주의 성향 하원의원들이 당내 기득권층을 줄줄이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현지 언론은 맘다니 시장이 확실한 ‘킹메이커’로 자리매김하며 미국 정계의 막강한 실력자로 부상했다고 평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맘다니 시장이 영입하고 지지한 후보 3명이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모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프라이머리는 11월 중간선거에 나갈 각 당의 대표후보를 정하는 것으로, 뉴욕의 경우 민주당의 지지세가 압도적인 지역인 만큼 이번 프라이머리는 사실상 ‘본선 당선’으로 여겨진다.

이번 경선은 기존 민주당 주류 세력과 대형 노동조합의 조직적인 지원을 받는 거물급 현직 의원들이 포진해 있어 맘다니 시장에게 무모한 도박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맘다니 시장은 수개월간 자신의 정치 조직을 풀가동하고 심야 유세까지 감행하는 벼랑 끝 전술로 압승을 이끌어냈다.

맘다니 시장의 측근인 브래드 랜더는 리바이스의 상속인이자 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던 대니얼 골드먼 하원의원을 꺾었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한 브루클린과 로어 맨해튼 지역구에서 무려 30%포인트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했다.

마찬가지로 맘다니 시장의 영입으로 출마한 클레어 발데즈 주(州) 하원의원도 브루클린 자치구청장인 안토니오 레이노소를 꺾었다. 그는 은퇴를 앞둔 인기있는 여성 하원의원 니디아 벨라스케스, 진보 성향의 노동자 가족당, 시의 모든 주요 노동조합의 지지를 받는 유력후보였다.

정치신인이자 민주사회주의자인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가 의회 히스패닉코커스의 의장인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얏 의원에 승리한 것 역시 놀라움을 자아냈다.

레티샤 제임스 주 법무장관은 “이번 선거 결과는 당내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며 “유색인종 공동체가 민주당에 상처받은 감정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미 의회 내 민주사회주의 성향 의원 수는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두 배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당선된 후보들이 모두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과 진보적 경제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뉴욕을 넘어 미국 민주당 전체의 권력 지형과 당 정체성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브루클린 승리 축하 세레머니에 참석한 맘다니 시장은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서 “우리 당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1년 전의 시장 선거는 정치 운동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아빌라 슈발리에 후보를 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 등은 이번 선거결과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만약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하원의장직에 도전할 예정인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 이번 선거결과는 당내 입지를 좁히는 악재가 될 수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이번에 당선된 강성 좌파 후보들의 과거 선동적인 발언들을 빌미로 경합 지역의 온건파 민주당 후보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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