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일본 기업은 스크랩(고철) 재활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의 재활용 원료 의존도는 현재 약 70%인데 2030년 100%가 목표다. 중국에서 텅스텐을 조달하는 스미토모전기공업의 마쓰모토 마사요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당연히 중국 정부와 대화를 해야만 한다. 만약 중국으로부터 공급이 차단된다면 일본 제조업에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공급망이 끊긴 사연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때문이다. 중국은 이후 일본의 재 군사화, 군국주의를 연일 비판하고 있으며 올해 1월엔 이중 용도(민간·군사용 모두 이용 가능) 품목의 일본 수출 제한을 시행했다. 문제는 양국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 제한에 따른 고통이 커지고 있음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이 자신을 겨냥해 가한 인신공격성 비판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며 “중국이 회담에 응할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중국은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통상 문제에서도 강경한 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이달 8일 알리바바·비야디(BYD)·유니트리 등 중국 기술기업 188곳을 중국군 지원 대상으로 분류하자 22일 미국 기업 56곳을 무더기 제재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관세 전쟁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최대 145%까지 높이자 중국도 맞서 125%까지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 여기에 더해 대대적인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자 결국 미국은 중국과 경제무역 회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그동안 관세와 첨단 반도체 칩 수출 제한 등으로 중국을 통제했으나 이젠 더는 이러한 법칙이 통하지 않고 있단 지적이다. 중국이 사실상 전량 생산하고 있는 희토류는 최근 첨단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핵심 자재다. 또 화웨이, 알리바바 같은 중국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고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피지컬 AI 분야도 선도하는 등 상당 부분 기술 자립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가들을 인용해 “중국은 워싱턴(미국)과의 긴장 완화에도 무역 무기 중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희토류)를 계속 사용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중국은 공급망 우위를 가진 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희토류 외에도 배터리, 태양광 발전, 첨단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제품에 대한 제한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동부 장시성 간저우 안위안현에서 희토류 산업 단지가 건설 중이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