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탓에…트럼프, 의회에 135조원 추가 예산 요청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전 08:0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의회에 876억달러(약 135조원) 규모의 긴급 추가 예산안을 제출했다. 이란 전쟁에 대한 초당적인 회의론이 커져가는 만큼 의회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은 876억달러 규모의 추가 지출을 승인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이중 대부분인 671억달러(약 103조원)는 국방부 예산이다. 이란 전쟁으로 대거 소진된 미사일과 정밀유도무기 재고 보충 비용 210억달러(약 32조원), 군사작전 비용 173억달러(약 26조원)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의회에서 이번 이란 전쟁 비용이 약 290억달러(약 44조원)로 추산된다고 증언했는데, 실질적인 비용은 2배 이상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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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와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와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예산안에는 이외에도 미국 농민 지원 110억달러(약 16조원), 아프리카 에볼라 대응 비용 14억달러(약 2조원) 등이 추가 예산안에 포함됐다.

해당 예산안은 의회 심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상원에서는 사실상 도착과 동시에 폐기된 것과 다름없는 상태”라며 상원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권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으나 상원에선 필리버스트를 넘기 위해 초당적 지지, 즉 60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의원들은 이란 전쟁에 반대를 표하며 전쟁 자금 지원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상원 세출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패티 머리(워싱턴) 상원의원은 “수개월 동안 행정부는 이란 전쟁의 목표와 정당성에 관한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지 못했고 비용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도 제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요청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재앙적인 전쟁 비용을 충당하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당연히 연례 세출 절차를 통해 검토돼야 할 국방부의 별도 우선순위 사업에 수백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전쟁 비용과 목표, 불안정한 평화협상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화당은 한동안 이란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양상이었으나 전일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이 당론을 이탈해 민주당과 함께 전쟁 권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는 상징적 의미에 그치지만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공화당 내 지지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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