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슈퍼사이클? 반도체 관련주 줄줄이 신고가 경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전 11:19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한국에서 일명 ‘삼전닉스’(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중국도 반도체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 조짐이다. 주요 반도체 관련 주식이 일제히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25일 중국 관영 증권시보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11% 오른 4110.81에 마감했다.

과학 혁신 유망 종목으로 구성된 스타50지수는 3.82% 상승한 1989.43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중 기가디바이스, 화훙그레이스반도체, 북방화창, 중미반도체 등 반도체 종목 34개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규모로 보면 북방화창이 약 5582억위안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훙그레이스반도체(5491억위안), 기가디바이스(4948억위안) 등 순이다.

분야별로 보면 기가디바이스, 보염고분, 덕명리, 동심고분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곳이 많았다. 반도체 테스트·식각 등 반도체 장비주인 중과비측기, 북경화봉측공기술, 장천과기, ACM리서치상하이 등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화홍그레이스반도체, 합비정합집성전로, 심련집성전로제조 등은 웨이퍼를 만드는 업체고 아극과기, 회성고분, 양걸과기, 신공고분 등 패키징·소재 업체들도 주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은 신고가를 기록한 반도체 주식 중 보염고분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481.9% 올라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JHT디자인, 덕명리, 기가디바이스 등도 올해 주가가 200% 이상 상승했다.

중국 반도체 분야 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우선 인공지능(AI) 컴퓨팅 파워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이차이징은 “AI 시대가 전면 도래하면서 전세계 토큰 소비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국내외 클라우드 제조업체들이 AI 인프라 자본 지출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산업망이 전면적인 가격 인상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AI 시대 데이터 저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칩 분야는 슈퍼 사이클인 상황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최근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5110억달러로 전년대비 89.9%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 초호황기에 중국 기업들의 자립도도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는 주로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 제조업체가 독점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 기업들은 자체 개발·적용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둥관증권은 “웨이퍼 공장 등 중요성이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산 대체가 부각되고 있어 장비·재료 관련 기업이 지속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곧 상반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향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디이차이징은 “업계의 높은 호황이 지속될지, 각 세부 분야의 실적 실현 정도는 재무 보고서에서 검증될 것”이라며 “반도체 섹터 전체의 평가가 이미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실적의 확실성은 시장 흐름의 관건”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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