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열풍에…美 의료비 지출 '역대 최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후 07:0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의 의료비 지출이 올해 처음으로 6조 달러(약 9280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 사용이 급증하면서 처방약 지출이 전체 의료비 증가를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사진=AFP)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사진=AFP)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정부와 기업, 가계가 부담하는 전체 의료비 지출은 사상 처음으로 6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CMS는 처방약이 주요 의료비 항목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처방약 지출은 전년 대비 8.2% 증가한 5600억 달러(약 866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비만·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GLP-1 계열 의약품이 의료비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존 포이살 CMS 국가보건통계그룹 부국장은 “의료비 증가의 상당 부분은 GLP-1 치료제 때문”이라며 “다만 이 시장의 성장세는 2030년 전후부터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LP-1 치료제 수요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21년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만성 체중관리 치료제로 승인한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또 처방약 본인부담금도 올해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미국 의료연구기관 KFF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5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GLP-1 치료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응답자의 약 25%는 약값을 본인이 직접 부담했다고 답했다.

비만 치료제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정책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와 체중감량 치료제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관세 완화와 메디케어 환자 접근성 확대를 골자로 한 합의를 체결했다. 메디케어는 65세 이상 고령자와 일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연방정부의 공공 의료보험이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민간 보험사가 비만 치료제를 보장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했지만, 보험사들이 고가 약제에 따른 재정 부담을 이유로 참여를 꺼리자 철회하고 연방정부가 직접 비용을 지원하는 시범사업(메디케어 GLP-1 브리지)을 내년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령화도 의료비 증가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베이비붐 세대가 메디케어로 편입되면서 의료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있어 메디케어 지출은 올해 1조 3000억 달러(약 2009조원)로 전년보다 9.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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