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치 성향은? 챗GPT·클로드 '진보'·제미나이 '중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전 12:3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인공지능(AI) 모델 답변에 따라 정치 성향을 분류한 결과 오픈AI의 챗GPT와 앤스로픽 클로드는 진보 성향을, 구글 제미나이와 xAI의 그록은 중도 성향을 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챗GPT와 클로드. (사진=AFP)
챗GPT와 클로드. (사진=AFP)
WP가 주요 AI 모델의 개인 맞춤 기능을 끈 채 정치적 의견이 갈리는 질문 30개를 입력한 뒤 답변을 분류한 결과 상당수 챗봇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서 특정 성향의 논리를 더 자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WP의 분석에 따르면 챗GPT는 전체 답변의 80%에서 진보 성향 논리만 제시했다. 중국 딥시크는 70%, 앤스로픽 클로드는 43%의 답변에서 진보 성향 논리만을 제시한 반면 보수 성향 논리만 제시한 비율은 한 자리수에 그쳤다. 그록은 진보 성향 및 보수 성향 답변만 제시한 비율이 각각 40%, 33%로 비슷했으며 구글 제미나이는 양 측 입장 모두를 포함한 답변이 93%로 나타나 가장 중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성향의 답변을 가장 많이 한 챗GPT는 선거인단 제도 폐지, 부유층 증세, 단일 건강보험 도입 등에 찬성하는 답변을 내놨다. 기업의 정치자금 지출 규제를 완화한 2010년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판결과 관련해서도 해당 판결을 뒤집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중국 딥시크 모델도 진보 성향 답변 비중이 높았다. 챗GPT와 딥시크는 모두 사형제에 반대하는 논리를 제시했다. 미국에서는 여론조사상 사형제를 지지하는 응답이 장기간 과반을 유지해왔다.

제미나이는 진보·보수의 입장을 모두 포함해 답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미국이 자원 확보를 위해 군사력을 동원해 새 영토를 차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찬반 논리를 모두 소개했다. WP가 테스트한 다른 모델들은 정복을 찬성하는 논리를 제시하지 않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수 가치를 표방하며 개발한 xAI의 그록은 보수 성향 답변만을 제시하는 비중이 33%로 주요 모델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진보 성향 답변만 한 비중도 40% 달했다. 우파 소셜미디어 갭이 ‘기독교적 가치와 보수 원칙’을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한 아리아 역시 보수 논리보다 진보 논리를 훨씬 더 많이 제시했다.

주요 AI 모델이 진보 성향에 기운 이유는 AI 모델이 학습한 데이터가 대체로 서구권·고학력·산업화·민주주의 사회의 가치관을 반영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세렌 부닥 미시간대 교수는 “기술 기업이 AI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치 성향이 내재될 수 있다”며 “AI는 소셜미디어처럼 인간의 발언을 선별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발언을 직접 생성할 수 있어 더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특정 진영에 맞춘 답변보다 균형 잡힌 답변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트머스대와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미국인 1만명을 대상으로 이전 세대 AI 답변을 평가하게 한 결과, 사람들은 자신의 정당 선호와 일치하는 답변보다 중립적인 답변을 더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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