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토요타는 지난달 초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환율을 1달러당 150엔으로 가정했는데, 현재 시세는 161엔 안팎이다. 토요타는 엔화가 1엔 떨어질 때마다 영업이익이 500억엔(약 4782억원)씩 불어난다고 보고 있어, 엔저가 이어질수록 수혜가 커진다. 혼다(145엔)와 닛산(150엔), 스바루·마쓰다(155엔)도 보수적으로 환율을 잡아둬 추가 이익이 예상된다.
여기에 원자재·에너지 비용 부담도 예상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이후 호르무즈해협 정상화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가 급락한 영향이다. 엔화 기준 원유 가격은 지난 4월 말 고점 대비 30% 넘게 떨어졌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요시다 다쓰오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동 긴장을 실적 전망에 반영했던 토요타·혼다 등에 최근 유가 하락이 실적의 “주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요타는 실적 발표 당시 중동 불안에 따른 원가 상승과 감산으로 영업이익이 6700억엔(약 6조4100억원)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엔저와 지정학적 위험 완화가 맞물리면서 전년 대비 20% 감소한 3조엔(약 28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던 영업이익 전망을 상향할 여지가 생겼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은 4조엔(약 38조2600억원)에 이른다.
유가 하락은 항공업계에도 단비가 되고 있다. 제트유 가격이 지난 3월 고점의 절반 아래로 떨어진 덕분이다. 전일본공수(ANA)는 지난 4월 말 중동 긴장과 연료비 상승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600억엔(약 5739억원) 감소할 것으로 봤지만, 유가가 큰 폭으로 내리며 부담을 덜게 됐다.
반면 엔저가 독이 되는 기업도 적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가구·생활용품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니토리는 엔화가 1엔 내릴 때마다 영업이익이 20억엔(약 191억원)씩 줄어든다. 도쿄상공리서치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40.7%가 5월 말 환율(약 159엔)이 악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UBS증권의 가자하야 다카히로 선임 애널리스트는 비용을 가격에 전가하고 지출을 관리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승자와 패자를 가를 것이며, 이것이 업계 재편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