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영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날 지진으로 사망자 32명, 부상자 700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수도 카라카스 인근 라과이라주(州) 사망자 및 부상자는 포함되지 않아 인명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사진=AFP)
그는 베네수엘라 전역 공공 인프라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지역의 가스 공급이 차단됐으며, 카라카스 일부 지역과 북부 여러 주에서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수도 카라카스와 라 과이라주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구조와 복구 작업을 위해 지하철과 철도 운행이 중단됐으며,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이 큰 피해를 입어 폐쇄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 남은 기간 동안 학교도 문을 닫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진과 관련해 “미국은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있고 도울 능력 또한 충분하다”며 “모든 정부 기관에 신속하게 움직일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우리는 소중한 새 친구들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분께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카리브해 연안 마을 모론 서부 지역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분도 지나지 않아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다. 첫 번째 강진의 지진 발생 깊이는 21.9㎞, 두 번째는 10㎞였다.
USGS는 “대규모 인명 피해와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재난이 넓은 지역에 걸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USGS는 사망자 수를 1만 명에서 10만 명 사이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카라보보 전투 승리의 날’(Dia de la Batalla de Carabobo)이라는 베네수엘라 공휴일이었다. 1821년 6월24일 베네수엘라가 스페인 제국으로부터 독립하는 데 기여한 결정적인 군사적 승리를 기념하는 날로, 당시 많은 베네수엘라인들이 집에 머물고 있었다.
특히 두 번째 지진의 경우 1900년 이후 베네수엘라 본토를 강타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였다. 1900년 10월 29일 베네수엘라 해안 인근에서 규모 7.7 지진이 기록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북쪽의 카리브 판과 남쪽의 남미 판이 만나는 경계선에 걸쳐 있어 지진 활동이 자주 보고되고 있다. 2018년 8월 21일에는 규모 7.3 지진이 발생했고, 1997년 7월 9일에는 규모 7.0 지진이 기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