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치 찍던 금값 하락에…중국 은행들 금·은 거래 잇달아 중단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5일, 오후 03:1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국제 금 시세가 하락하는 가운데 중국에선 은행들이 개인 귀금속 거래를 연달아 종료하고 있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금 거래가 늘어나는 가운데 금값은 하락하면서 손실이 확대되자 리스크를 방어하잔 차원에서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25일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국유 은행인 공상은행은 다음달 24일부터 상하이 금거래소의 개인 귀금속 경매 거래 업무를 중단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공상은행측은 “기존 보유 고객은 모바일·인터넷 뱅킹, 지점 창구 등을 통해 보유한 각종 거래 계약을 즉시 매도·청산·인도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개인 귀금속 경매 거래란 은행을 통해 개인이 금·은을 거래할 수 있는 일종의 주식 시장과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다. 은행이 상하이 금거래소 회원 자격을 이용해 개인 투자자의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공상은행에 앞서 우체국저축은행도 지난해부터 개인 귀금속 거래 업무 조정 공고를 통해 해당 업무 대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핑안은행은 이달 30일부터 해당 거래 권한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광파은행도 곧 관련 업무를 중단한다고 알렸다.

은행들이 개인 귀금속 거래 서비스를 잇달아 종료하는 이유는 높아지는 리스크 때문이다. 해당 거래는 레버리지를 동반하는 파생상품으로 변동성이 높아 개인투자자와 은행간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은행, 광파은행, 화샤은행 등은 개인 귀금속 거래의 보증금 비율을 인상했다. 6월 이후 여러 국유은행과 상장은행의 보증금 비율은 최고 140%까지 올라갔다. 금·은 거래 시 원금보다 많은 보증금을 준비해야 할 만큼 리스크가 커졌다는 의미다.

동시먀오 상하이 금융개발연구소 부소장은 “국제 금·은 가격은 지정학적 갈등, 달러 정책,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영향을 심하게 받아 전문 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발생하기 쉽다”면서 “은행은 대리 중개인으로서 많은 개인 투자자에게 거래 중개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신용 손실을 완전히 회피하기 어렵고 한계 비용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가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992.44달러로 전일대비 3.0% 내렸다. 금값이 4000달러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1월 기록했던 고점(5594달러)대비 낙폭은 28%에 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금값의 하방 압력이 커졌다. 국제 은값도 온스당 57.31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60달러선이 붕괴됐다.

앞으로도 금값의 약세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중국 내 귀금속 관련 리스크 방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4900달러로 이전보다 500달러 내렸다.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작한다면 금값이 온스당 44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더방증권연구소 소장이자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청창은 “3월 단계적인 조정을 겪은 후 금 가격은 일부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지정학적 상황과 금리 인하 전망을 종합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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