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들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고립된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
전날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인근에서 규모 7.2와 7.5의 연쇄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강진은 베네수엘라에서 1900년 발생한 규모 7.7 지진 이후 12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피해 예측 모델을 통해 이번 지진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으며, 1만 명을 넘을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부가 공유한 실종자 확인 웹사이트에는 3만5000명 이상이 행방불명 상태로 등록됐다.
카라카스 인근 엘훈키토와 라과이라 등 여러 도시에서는 지진으로 인한 정전이 계속돼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동통신망 역시 불안정한 상태이며 도로와 교량이 파손되고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이 폐쇄됐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복구 예산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재원을 활용해 2억 달러(3080억원)를 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도 공조에 나섰다. 유엔은 인명 구조 지원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구조팀을 신속히 파견하도록 조율 중이다. 레오 14세 교황이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베네수엘라에 10만유로(한화 1억7000만원)를 지원했다.
이번 강진은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독재 정권이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축출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주도로 정치·경제 체제 재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발생했다.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던 베네수엘라 주민들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 피해가 최대 베네수엘라 국내총생산(GDP)의 1~4%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고, 도울 능력도 충분하다. 우리의 새롭고 소중한 친구들을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리브판과 남미판의 경계에 있는 베네수엘라는 지진이 잦은 지역으로 지난 1967년과 1997년 지진 때에도 각각 230여 명과 70여 명이 숨졌다. 1812년 카라카스 지진 때는 약 3만명이 사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