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마이크론은 전날 발표한 2026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이 시장 기대를 대폭 상회하며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같은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93억달러)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41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약 360억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약 500억달러를 제시했다. 전년 동기(113억달러) 대비 4배 이상의 성장 전망이다.
◇장기 공급계약이 핵심 변수
마이크론의 실적 서프라이즈 배경엔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수요 폭증이 있다. AI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훨씬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 이 수요가 스마트폰·PC용 메모리 공급을 끌어당기며 메모리 가격 전반을 밀어올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운영사부터 자동차 제조사에 이르기까지 16개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3~5년이며, 이들로부터 총 220억달러(약 34조원)의 선구매 확약을 받았다. RBC캐피털마켓은 마이크론 매출의 약 40%가 최저가격 조건이 설정된 장기계약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둔화 시에도 마진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RBC는 마이크론에 대해 “현재의 상승 사이클이 2027년 내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했다.
◇반도체 섹터 전반 훈풍
마이크론 실적 발표는 최근 조정을 받던 반도체 섹터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이날 샌디스크가 22% 가까이 급등했고, 웨스턴디지털이 5%, 시게이트가 3.2% 상승했다. 인텔(1%), AMD(2.5%), 퀄컴(3.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13.4%)도 동반 강세였다.
캐피털닷컴의 다니엘라 해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마이크론의 실적이 AI 투자 사이클이 건재하다는 신선한 안도감을 시장에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과의 연결고리도 주목된다. 마이크론이 지난 5월 26일 시총 1조달러 클럽에 진입할 당시, 앞서 같은 클럽에 입성했던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가 부각된 바 있다. 마이크론의 AI 메모리 수요 확인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전망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관건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이다. 마이크론의 220억달러 선구매 확약과 장기계약 비중 확대는 수요 가시성을 높이는 요소지만, 빅테크의 자본지출 계획 변화나 경기 둔화가 변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