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영국 국왕. (사진=AFP)
왕실은 찰스 국왕 부자가 최고 세율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국왕이 납부하는 세금 수준은 영국 납세자 상위 100위권에 속한다.
찰스 국왕은 웨일스 왕세자 시절 납부한 세금 내역을 이전에 공개한 적이 있으나 현직 영국 군주가 개인 소득에 대해 납부한 세금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의 왕정 반대 운동가들과 일부 의원들 및 시민들이 왕실 재정 운용에 대해 더 많이 공개할 것을 요구해왔다. 찰스 국왕의 동생 앤드루 왕자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밀접하다는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영국 재무부에 따르면 국왕은 세금 납부 의무가 없지만 자발적으로 소득세, 양도소득세, 상속세를 납부한다. 투자 수익과 거래 이익 등 개인 소득원에서 발생한 소득도 세금을 납부한다. 영국 국왕으로서 처음 세금을 납부한 것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었으며, 1992년부터 납부하기 시작했다.
찰스 국왕은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전 국왕이 서거해 왕위를 계승할 당시 이미 막대한 개인 재산을 축적한 상태였으며 추가로 어머니로부터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았다. 찰스 국왕의 개인 재산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적은 없다.
영국은 왕실 소유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정부에 귀속하고, 정부가 수익의 일정 부분을 왕실과 왕실 업무를 지원하는 교부금 형태로 왕실에 지급해왔다. 정부는 2025~2026 회계연도에는 버킹엄 궁전 대규모 개보수 비용을 포함해 총 1억3790만파운드를 왕실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실은 2027~2028년 회계연도부터 매년 9990만 파운드의 교부금을 받기로 했다. 교부금은 왕실 운영 인건비 및 공무 경비, 궁전 유지 보수비 등으로 활용된다.
찰스 국왕 부부는 이날 버킹엄궁이 아닌 클래런스 하우스에 계속 머물기로 했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빅토리아 여왕 재위 이후 영국 군주가 버킹엄궁이 아닌 곳에 머무르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역사가 안나 화이트록은 “찰스 국왕이 세금 납부 내역을 스스로 공개한 것은 왕실 비판 여론과 왕실 재정 투명성 요구에 따른 직접적 대응으로, 시대 변화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