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브레라는 이탈리아·북마케도니아·모잠비크·몽골의 축구단 지분을 갖고 있었다. 비트코인을 사 모으는 쪽으로 사업을 바꿔 주가가 치솟은 마이클 세일러의 회사 스트래티지를 본떠, 지난해 너도나도 암호화폐를 쌓아 올린 수백 개 기업 가운데 하나였다. 투기적인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름난 우드 CEO는 이런 ‘코인 사재기’ 열풍을 두고 “혁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의 가치에 의문을 품고 암호화폐 시장마저 긴 침체에 빠지면서, 코인을 쌓아둔 기업들은 줄줄이 추락했다. 솔메이트 주가는 아크인베스트와 펄사그룹이 투자할 당시 249달러(약 38만원)였으나 지금은 5달러(약 7700원)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솔라나 가격도 지난 1년 새 53% 떨어졌다.
암호화폐 벤처투자사 로커웨이엑스(RockawayX) 계열의 투자법인 RBCH는 지난 22일 미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냈다. RBCH는 솔메이트 모회사 브레라홀딩스 지분 약 22.74%를 보유한 최대 외부 주주다. 펄사그룹이 앉힌 이사들이 투자 직후 곧바로 회사를 장악하고 자기들끼리 거래해 이익을 빼돌렸다는 게 소송의 골자다. RBCH는 소장에서 솔메이트 이사회가 자기편 의결권을 늘리고 주주들의 반대에도 자리를 지키려 이사 2명에게 새 주식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또 솔메이트가 규제당국에 연차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한 탓에 아크인베스트를 비롯한 다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팔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솔메이트는 성명을 내고, 로커웨이엑스와 그 회사 CEO가 회사와 자산을 사익에 이용하려 한다며 여기에 맞서 “중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크인베스트는 논평을 거부했고, 펄사그룹은 답하지 않았다. 솔메이트는 앞서 델라웨어주 법원에도 로커웨이엑스가 양측의 거래와 관련해 “허위이고 오해를 부르는 재무 정보”를 내놓았다며 소송을 낸 바 있다.
암호화폐로 사업을 틀고 합류했던 솔메이트 경영진과 이사들도 최근 몇 달 새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유명 경제학자 아서 래퍼가 이사회에서 물러났고, 마르코 산토리 CEO는 지난 4월 사임했다. 앞서 아크인베스트가 투자할 당시 FT는 래퍼의 합류가 이 사업을 향한 우드 CEO의 기대를 키웠다고 전했다.
솔메이트는 원래 아일랜드에서 브레라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여러 소규모 축구단을 거느렸고, 2023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최근에는 중국 소형주의 미국 상장을 전문으로 하는 인수회사 부스테드증권을 이끄는 대니얼 매클로리가 회사를 맡았다. 암호화폐로 사업을 바꾼 뒤 솔메이트는 축구단 자산을 정리했다. 몽골과 모잠비크 팀을 해체했고, 약 1년 전 사들였던 이탈리아 2부 리그 유베 스타비아의 과반 지분은 지난 4월 1유로(약 1757원)에 부채까지 떠안는 조건으로 넘겼다. 솔메이트는 지난주 공시에서 지난해 37만 8000유로(약 6억 64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암호화폐 비축 열풍에 올라탄 거물 투자자는 우드 CEO만이 아니다.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는 아크인베스트와 함께 이더리움 보유사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가 둘 다 지분을 줄였다. 이름난 종목 선별가 빌 밀러도 비트마인에 돈을 넣었지만,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반 토막이 났다. 정작 이 열풍의 원조 격인 스트래티지마저 최근 투자자에게 줄 배당금을 마련하느라 비트코인을 내다 팔며, 창업자가 내세웠던 원칙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