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오늘]46년째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81명 앗아간 '우스티카 참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7일, 오전 07:0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1980년 6월 27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북쪽 상공에서 민간 여객기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져 바다로 추락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우스티카 추모박물관 홈페이지)
(사진=우스티카 추모박물관 홈페이지)
이 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등 81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건은 지금까지도 ‘우스티카 참사’로 불리며 세계 항공사고 역사상 가장 큰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사고 여객기는 이탈리아 항공사 이타비아(Itavia) 소속 DC-9 여객기 870편으로, 이날 볼로냐를 출발해 시칠리아 팔레르모로 향하던 중 티레니아해 상공에서 교신이 끊겼다.

이후 항공기는 시칠리아 북쪽 해역에 추락했고, 탑승객 77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81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 직후에는 기체 결함이나 폭탄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장기간 이어진 조사 과정에서 여객기가 외부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가설은 당시 지중해 상공에서 진행 중이던 군사 작전 과정에서 NATO 소속 전투기가 발사한 미사일에 여객기가 오인 격추됐다는 의혹이다.

(사진=우스티카 추모박물관 홈페이지)
(사진=우스티카 추모박물관 홈페이지)
일부 전문가들은 당시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탄 군용기를 겨냥한 작전이 진행됐고, 민간 여객기가 같은 항로를 지나면서 희생됐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다만 이 같은 주장은 여러 증언과 레이더 분석 등을 토대로 한 유력한 가설일 뿐, 어느 국가가 미사일을 발사했는지와 NATO의 직접적인 책임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NATO 역시 사건과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수십 년간 진상 규명이 이어졌다. 2011년 9월 이탈리아 팔레르모 민사법원은 정부가 영공 안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사고 원인 규명 과정에서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희생자 유족들에게 총 1억 유로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정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판결”이라며 항소했다.

이후 2013년 1월 이탈리아 최고항소법원(대법원)은 이타비아 870편이 외부에서 발사된 미사일에 의해 파괴됐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고 원인이 무엇이든 국가가 영공 안전을 보장할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유족들에게 배상하라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다만 여객기를 격추한 미사일의 발사 주체는 끝내 특정하지 못했다.

참사 발생 4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우스티카 참사의 정확한 원인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사일에 의한 격추를 가장 유력한 가설로 평가하면서도, 당시 군사 작전의 실체와 책임 소재는 여전히 역사적 논쟁으로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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