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엑세스]AI 열풍에서 소외된 우량 성장주에 주목하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6월 27일, 오전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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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H. 포가티 AB 미국 성장주 공동 CIO] 2026년 상반기 주식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경험했다. 연초에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산업 재편 우려로 소프트웨어 주식의 매도세가 이어졌고, 매그니피센트7 초대형 기술주의 부진까지 맞물리며 가치주와 방어주로의 순환매가 나타났다. 이어 3월에는 이란 전쟁과 유가 급등 충격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지만, 성장주는 견조한 실적과 지속적인 AI 관련 자본 지출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갔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성장주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AI 관련 수혜 기업에 모멘텀이 집중되면서, 여타 우량한 성장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성장주를 압박해 온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점차 완화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지금은 성장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선별적으로 유지해야 할 시점이다.

먼저, 극단적인 시장 집중도가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성장주 시장은 소수의 초대형 기술주가 견인하는 구조다. 러셀 1000 성장(Russell 1000 Growth) 지수 내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60%를 넘어섰는데, 이는 역사적 과열기로 꼽히는 1999년 닷컴 버블 정점 당시의 4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이 과거에는 주도주가 항공우주, 유통, 기술 등 다양한 산업군에 분산되어 있었지만, 현재는 AI 투자 테마와 기술주에 편중돼 시장의 의존도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은 AI 관련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높이는 동시에, 막대한 자본 지출을 정당화해야 하는 수익성 압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현재의 극단적인 시장 집중도는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시장은 지난해 초와 올해 초에 이러한 변화의 전조를 보였다. 향후 상승 장세가 특정 종목을 넘어 보다 폭넓게 확산한다면,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우량 성장 기업들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우량 성장 기업은 장기적으로 시장 주도주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다. 높은 수익성과 지속적인 재투자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검증된 투자 원칙이다. 실제로 지난 25년간 수익성 팩터는 모멘텀이나 베타 등 다른 시장 주도형 팩터의 성과를 상회해 왔다. 비록 최근 1년간 단기 모멘텀과 고베타 종목(시장보다 가격 변동이 큰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예외적인 흐름이 나타났지만, 이는 역사적 흐름에서 벗어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환경이 정상화될수록 총자산이익률(ROA)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복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거시경제 둔화 조짐은 오히려 구조적 성장주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배경이 될 수 있다. 다소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경제 성장세가 약화할 때 일부 성장주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 성장 기회가 부족해지면 투자자들은 경기 사이클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독점적 경쟁 우위와 가격 결정력을 갖춘 기업에 더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구조적 성장 섹터로는 헬스케어가 있다. 현재 헬스케어 업종은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인구 고령화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의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의료 혁신과 AI 기술 도입에 따른 서비스 효율성 개선까지 더해진다면 새로운 장기 성장 동력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일수록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모멘텀에 휩쓸리기보다 검증된 펀더멘털과 수익성을 갖춘 우량 성장주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시장 집중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진 지금이야말로 그 이면에 가려진 우량 성장 기업을 선별할 적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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